학교에서 시행된 리딩게이트 설명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에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1학년 1학기까지 학교에 원어민 선생님이 계셨는데 학교에서 2학기부터 원어민 선생님 수업 대신에 리딩게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하셔서 이 프로그램이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설명회를 듣고 프로그램의 구성을 살펴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원어민 수업과 리딩게이트는 학습의 내용 자체가 달라서 비교하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잠깐 하는 원어민 수업보다는 리딩게이트를 통해서 독서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스스로 학습을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학교 선생님들께서 리딩게이트를 학교 수행평가에 반영하시거나 독서록 활동에 활용하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이 활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어독서를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교육에서 아이들의 영어독서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원이가 리딩게이트에 재미를 붙이면서 독서량이 늘어나게 되자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구하는지가 조금 어렵기도 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조금 한계가 있어서 재원이와 함께 리딩게이트 독서목록에서 책을 고르고 재원이가 바쁠 때는 제가 일주일에 두세번씩 시립도서관을 방문하여 우리 가족의 모든 도서대출카드를 동원하여 재원이가 읽을 책들을 빌려오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Oxford Bookworm Series는 수준별로 고전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책들이 레벨 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원하는 수준에 맞추어 읽으면서 교양을 쌓을 수 있고, 학교 독서록을 작성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어서 재원이가 꾸준히 읽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리딩게이트에서 제공하는 e-book들은 간편하게 독서 활동을 할 수 있고 자연과학, 역사, 지리,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상식과 기초지식들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원이가 꾸준히 잘 해오기는 했지만 가끔 지루해 하거나 힘들어 할 때에는 저도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책의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거나 리딩게이트 활동을 참고하여 퀴즈도 내주고 하면서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들 덕분에 저도 영어 공부를 하게 되고 30년전에 읽었던 폭풍의 언덕이나 레미제라블 같은 고전들을 다시 읽을 기회도 갖게 되었네요. 재원이의 독서량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시고 귀한 상도 마련해주신 리딩게이트와리딩게이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에게 유익한 교육 컨텐츠들을 더욱 많이 발전시키고 개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