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대상] 4개월간의 대장전
[월광기독초] 주세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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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대장전!
이 말이 참 맞습니다. 적잖은 시간이었습니다.
4개월 전 세찬이로부터 리딩게이트 영어독서왕 선발대회 도전의 말을 들었을 땐 ‘열심히 해라’하는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엔 10000포인트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혀 모른 상태였죠. 한 동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별 관심 없었고 세찬이 역시 특별한 내색 없이 잠잠히 하루하루 도전의 걸음을 걷고 있었습니다. 5000포인트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조금씩 10000포인트를 달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뼈저리게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6000, 7000포인트...5000포인트 이후 1000포인트씩 목표에 도달 때 마다 동기부여를 위한 선물 공세도 해야 했습니다. 10000포인트에 가까워질수록 하루의 목표량을 정하고 홈페이지에 등록된 책의 남은 분량도 점검하면서 최종점을 위한 전략도 함께 수립해 갔습니다. 하루 목표치를 달성하는데는 5시간 이상을 꼬박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홈페이지에 등록된 책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웠습니다. 학교 도서관은 하루 대여할 수 있는 책의 분량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을 드리고 대여할 수 있는 책을 분량을 늘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찬이가 택시에 그만 깜빡 책을 두고 내리는 바람에 도서관에서 빌린 6권의 책을 모두 잃어버리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졌다며 똑바로 생활하라고 이야기만 하던 차에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토록 오랜시간 앉아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느껴 보게 되었습니다. 말이 아닌 가슴으로 세찬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지 4개월의 시간이었지만 영어책을 읽는 속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영어독서왕 도전은 영어 실력을 높이는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찬이의 삶에 자신감이라는 값진 씨앗도 심어 주었습니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고 끝까지 해 봄으로써 얻는 열매의 가치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온 가족들이 이 계기를 통해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