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수기를 쓰는 날이 왔다.

아이의 레벨이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독서 왕 이벤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에 20포인트 정도 하는 게 전부였다.
 
2a레벨 초반이어서 페이퍼 북을 2번 읽고 문제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1시간정도. 오전과 오후에 각 한권씩 2권을 하는데도 매일 아이와 실랑이를 해야 할 정도였다.
 
아이가 게임기를 타고 싶어 대상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는 간단히 생각해도 하루 6시간씩 100일을 꼬박 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하고 한 달은 평균 하루에 100포인트를 훌쩍 넘겼고, 둘째 달은 평균 70포인트. 마지막에는 하루에 60포인트씩 꼬박꼬박 채워나갔다.
 
주말마다 도서관을 몇 군데 다니며 60권씩 대출하고, 2레벨에 있는 재밌는 시리즈를 거의 다 읽어나갔다. 코로나로 인해 책을 빌릴 수 없게 되자 이북으로 쉬운 레벨들을 다져나갔다.
 
독서 왕 이벤트를 마무리 할 때 즈음엔 굉장히 높은 레벨이 돼서 챕터북도 척척 읽어내길 기대했는데 아직도 3레벨의 장벽은 높다.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꼼꼼하게 정독하고 2레벨 다지기를 하는 중이다. 아이가 처음으로 이뤄낸 성과에 기쁘고 대견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좀 더 즐겁게 영어 독서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