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교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신뢰가 생겨 일찌감치 학원을 그만두었던지라 영어읽기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습니다.

처음 레벨테스트를 받고 와서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 그 수준의 책들이 너무 쉽다고 하던 아이였는데 4개월을 하며 탄력을 받아 이제는 꽤 두꺼운 책까지 읽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잠자는 시간까지 할애하며 영어책을 읽으니 나중에는 대견함을 너머 걱정까지 되었습니다. 이러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원해 하는 것이었기에 묵묵히 바라보며 열심히 책을 날랐습니다. 지난 4개월을 뒤돌아보니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 나름대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식해 읽던 독서의 폭도 넓어지고 나름 본인이 좋아하는 영어책 시리즈도 생겨 CD까지 빌려와 들으니 READING뿐만 아니라 LISTENING까지 일석이조 아니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루의 할당량을 위해 시간을 조절하며 다른 공부에도 지장이 없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말하던 ‘자기주도스스로학습법’이 아닌가 싶어 훌륭함을 느낍니다.

마냥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어느새 훌쩍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