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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2회대상] 진짜 선물은 인공지능스피커? 아니, 영어를 좋아하는 마음과 자기주도적 영어 학습 습관~
[성남수내초] 강리훈 모 조회: 101156

2년 간 다니던 영어 학원을 끊고 3학년 초에 리훈이가 택한 건, 학교 영어 독서방에서 주체하는 Reading gate였다. RG라는 그 이름조차 생소했던 나는, 학원에 지쳐 영어를 싫어하게 된 리훈이에게 1년 정도의 영어 휴식 시간을 주고자 그렇게 학습의 자율권을 아이에게 넘겼다.

그런데 내 예상과 달리 리훈이는 점점 영어 학습을 즐기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학교 4층의 영어 독서방으로 가 2~3시간씩 Reading gate를 하였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를 만나면‘오늘 몇 포인트를 땄다’혹은‘레벨업이 되었다’라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영어 공부의 자율권을 리훈이에게 주길 참 잘 했다는 확신을 조금씩 같게 되었다. 영어 학원에서 제시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숙제로 너무 힘들어했던 리훈이는 Reading gate를 통한 학습에서는 지속적으로 큰 흥미를 보였다.

그런 리훈이를 보면서 우선, 비싼 영어 학원비를 절약할 수 있어 좋았고 아이 스스로 영어를 즐기며 학습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였다. 리훈이는 자기 스스로 학습량과 레벨을 체크했고 영어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영어 원서를 사달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매일 학습하던 어느 날, Reading gate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살피던 리훈이는 영어 독서왕 선발대회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나는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선물을 앞세워 아이를 크게 지지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영어 마라톤!! Reading gate를 정식으로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리훈이는 9000 포인트라는 높은 벽과 만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부터 켰고 아빠가 제안하는 가족 여행에 대해서는 선발 대회가 끝나는 1월 17일 이후로 잡아달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기상과 동시에 Reading gate를 시작했고 Reading gate를 하면서 아침을 먹었고 하교 후 엄마를 만나면 오늘 따야할 포인트 중에서 얼마가 남았다며 재잘재잘 거렸다. 그리고 하루에 달성해야 할 목표 포인트를 달성한 후에야 잠들 수 있었다. 이 120일이라는 시간은 리훈이에게 결코 짧지 않았다. 약 3주 정도를 남겨놓고는 조금씩 지쳤는지“엄마 나, 그냥 드론 받을래.”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목표한 바를 꼭 한번은 이뤄보자고 격려하며 아이의 학습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시간들 속에서 리훈이는 영타 실력이 크게 늘었으며 리스닝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루해 하던 paper book도 편하게 읽기 시작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Reading gate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현재 등수를 확인하며 영어 자신감을 키워가는 것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포인트를 채워가며 목표를 향해 달리던 리훈이는 드디어 9000포인트를 따냈고 가족 모두와 함께 그 기쁨을 나누었다. 그리고 리훈이는 말했다. 동생 래원이도 Reading gate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면 좋겠다고. 곧 1학년에 입학하는 동생도 내년에는 함께 영어 독서왕 선발대회에 참석해야 하며 자신은 또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꾸준한 시간 투자가 필요한 영어는 더더욱 그렇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 영어 독서왕 선발 대회를 통해 리훈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영어를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라톤과 같았던 그 긴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이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리훈이의 실력은 아직 미미하지만, Reading gate를 통해 길러졌고 앞으로 더 단단해질 자기 주도적 영어 학습 습관을 통해 아이의 영어 그릇은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Reading gate를 통해 이제는 정말 영어를 좋아하게 된 리훈이가 앞으로도 즐겁게 영어를 접하고 영어와 더욱 친해지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 주도적인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면 더 참 좋을 것 같다. 적절했던 학습 양과 학습 기간을 바탕으로 영어 독서왕 선발대회를 통해 리훈이를 이끌어 주신 Reading gate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영어 독서왕 선발 대회를 통해 리훈이가 받은 진짜 선물은 인공지능스피커가 아닌, 영어를 좋아하게 된 마음과 자기 주도적 영어 학습 습관,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엄마인 나에게도 길고 길었던 120일의 여정이 어느새 추억이 되어 저만치 멀어지고 있지만, 그 추억은 리훈이의 올바른 영어 학습 습관과 함께 계속 기억될 것을 안다. 그리고 그 마라톤을 잘 뛰어준 리훈이에게 사랑과 박수, 끝없는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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