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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2022-02-08
1점에서 10,000점으로
[보평초] 최은수 조회: 109537

영어에 관해 알고 있는 거라곤 알파벳 몇 개뿐이었던 1학년 때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해 준다 해 접속한 것이 리딩게이트와의 첫 만남이었다.
 
가장 낮은 단계마저도 어려워했던 그때는 책 한 권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도 버거워했던 것 같다. 그래도 1 점씩 쌓아나가던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이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렇게 1년 동안 가장 낮은 K 단계에서 점수를 조금씩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리딩게이트에 흥미가 떨어졌는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2학년 때부터 1 학기 동안을 통으로 영어를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서 리딩게이트로 점수를 모아 받은 큐브를 갖고 노는 친구가 눈에 띄게 되고 그 친구가 부러워 나도 다시 리딩게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영어 실력을 쌓아나가다 보니 1A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또 많은 날들을 리딩게이트와 함께 보내고 2A 단계가 가능해질 때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몸을 불살라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4학년 때부턴 영어 학원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학원에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학교에서 주는 상품이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리딩게이트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5학년 때 어쩐 일인지 리딩게이트 하는 날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년 12월에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를 볼 일이 생겨서 잠깐 테스트 준비를 위해 리딩게이트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테스트 당일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가장 높은 반이 결과로 나왔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오직 리딩게이트로만 쌓은 실력이 그 정도였던 것이다.
 
기쁘게 집에 돌아온 후 리딩게이트에 다시 접속하게 됐는데, 그때 인지한 것이 만점에 가까웠던 내 점수였다. 그때부터 '명예의 전당 올라보긴 하고 끝내는 게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리딩게이트를 했다.
 
그리고 2월 4일, 드디어 10000점을 채우게 되었다. 원래대로는 정들었던 내 아이디가 곧 없어지는 건데 개인 회원으로 6개월을 더 쓸 수 있다니!
 
이제 난 유튜브 영상을 보다 긴 영어 댓글을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웬만한 영어 원서는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중학생 때부턴 어쩔 수 없이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될 테지만 초등학생 때 나의 영어 실력을 키워준 리딩게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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